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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만수봉은 살아 있다.

현덕1 2008. 3. 28. 22:30
우리나라의 산은 그 지형상 노년기[老年期]에 속한다.
미국의 그랜드 캐넌은 유아기[幼兒期]에 속한다.
그외의 지형은 청년기[靑年期] 또는 장년기[長年期]에 속한다고 볼수 있다.

오늘 찾은 만수봉[萬壽峰]은 그 나이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산행길 내내 친구가 되어준 노송[老松]의 모습과 화강암 반석이 그 징표라 하겠다.
만수봉 정상에서 느끼는 산의 정기에 만수를 누리고 싶지만 백년도 못살면서 어찌 억겁의 시간을 말할수 있으랴!.

용암봉을 지나 월악 능선에 올라서니 지난밤의 광풍[狂風]이 거짓말 같다.
잔잔한 푸르름이 평화와 안식을 전해주는듯 하고, 싱그러운 바람이 정답게 다가 온다.
점점이 떠있는 저 많은 점들은 다 무엇인가!.
산우님들과 그산이름을 불러보아도 대답없는 이름뿐이다.

태초에 만수골을 흐르는 작은 물줄기는 오랜 세월 조탁[彫琢]의 기교를 부려 절경을 만들어 놓았다.
월악산의 영봉,주흘산의 주봉과 부봉, 덕주봉의 웅장함은 조화옹[造化翁]의 노고일것이다.
송계계곡을 흘러가는 물줄기는 대간을 떠나 붕정만리[鵬程萬里]의 먼길을 갈것이다.

백년도 못살면서 만수를 말할수가 있는가!
오늘밤도 산사는 꿈속에서 어느 오래된 산봉우리에 오를지.....

출처 : 평택산울림산악회
글쓴이 : 山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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