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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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담은 글.

[스크랩] 비에 젖은 지리산은 말이 없다.

현덕1 2008. 3. 28. 22:28
어둠속에도 비는 내린다.
나의 여린 가슴에도 가랑비는 내린다.
의신에서 청학동까지 쉬지 않고 내린다.

천왕 일출은 3대의 덕으로 볼수있다 했는데...
오늘의 비는 멈추게 할수는 없는가?
물에 젖은 지리산은 말이 없다.

천하 제일의 조망을 자랑하는 지리능선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곳에는 어둠과 구름, 안개만이 존재했다.
너무도 조용히 발걸음을 옮긴다.

수많은 건각[健脚]준족[駿足]들이 활보했을 대간의 능선길이 오늘은 무력해 보인다.
너무 오랫만에 찾은 산사[山士]에게 지리는 아무것도 보여줄 마음이 없는가 보다!.
그렇다고 슬퍼하거나 노[怒]하지 말라...........

무심한 산죽[山竹]나무는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기울어 있다.
산중에 유일하게 피어난 싸리꽃의 향기는 물속에 가라앉아 애처롭게 느껴진다.
샘물은 그생명력이 너무 강해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되었다.

오늘 넘은 일곱 봉우리의 마지막 삼신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의 위용에 감동한다.
천왕에서 반야까지 이어지는 준령[峻嶺]모습에 지리의 서운함이 가라앉는다.
오늘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며 지난 시간의 아쉬움에 눈물을 짓는다.

자연의 품에서는 모든것이 자연 그대로 이어야 한다.
비가 내려도,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안개에 조망이 없어도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한다.
아주 큰산, 지리산의 품을 떠나면서 山士는 자연의 은혜에 감사 드린다.
출처 : 평택산울림산악회
글쓴이 : 山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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