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스크랩]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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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

현덕1 2008. 3. 28. 22:17
6월29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랫만에 홀로 산행길에 나선다.
금봉이 얼굴보러..... 산이 좋아 산에 살으렸다.
06시 20분에 자동차 키를 돌린다.
여유 만만... 38번 국도. 동쪽으로 달린다.
다릿재 터널입구에서 옛길로 빠져 오른다.
그렇게 불평하던 고갯길이건만 다시 이길을 오르니 옛속담이 생각난다.
침뱉고 돌아선 우물물 언젠가는 다시 먹게된다는 말을 생각하며 혼자 쓸쓸히 웃는다

천등산 등산로 초입에 도착되는 시간은 07시 40분 참말로 빠르다.
임도가 시작되는길 입구에 주차를한다.
찌뿌듯한 여름날씨 시야고 조망이고 오늘은 다틀렸다.
09시 40분에 땀을 열바가지쯤 흘리고 올라선 천등산 정상 깨어진 정상표지석이 우울하게 서있다.
분명히 사람이 한짓인데..... 왜그랬을까??????
몇년전에는 괴산군 박달산에 올랐는데 그곳 정상표지석도 말못할 인간의 손자욱이...
사방을 둘러보아도 당최 보이는것이 있어야지...
산안개가 가득히. 아니 자욱하다. 너무 짙어서. 물한병 다마시고 하산을 서둘렀다.
한참후에 임도가 나타난다. 이길이 산을 보호하는지... 아님 더 망가트리는지... 나는 모른다.
끝없는 임도를 정처없이 걷고 있는데 임도 공사용 차량이 그냥 지나치다 후진해서 돌아 온다.
젊은 기사 얼굴도 잘생겼는데 !!! 날보고 타란다. 무지하게 고맙습니다.
산행이 끝난 시간은 10시 50분. 내친김에 금봉이 얼굴보러 가야지 해서 다시 박달재로... 박달재 주차장에 도착하니 반가운 노랫소리[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가 하루 종일 들리는곳]가 반겨준다.

다시 주론산 정상을 향해서 11시 정각에 출발. 철조망길을 따라서 한참을 오르고 얼음물보다 차가운 옹달샘터에서 갈증을 확 날려보내고 전망대에 도착,몇년전에 박달재 휴양림에 단합대회 할때 올랐던 그곳. 그날도 더웠는데 땀이 징그럽게도 많이 흐른다. 아무도 없는 나만의 세계 앞서간 사람도 없다. 발자국도 없고 얼굴에 거미줄이 스치면 아무도 없는 길이다.
휴양림 고갯길에서 잠시 고민한다. 너무 더워서 주론산 정상은 보이지도 않는데
수건도 셔츠도 바지도 배낭도 손에낀 장갑도 모자도 속에 입은 옷도 그냥 물이다
14시 30분에 주론산 정상에 섰다. 박달재 반대편에 있는 시랑산이 가물 가물 보인다.
점심을 먹는데 그 유명한 왕파리가 이곳에 너무 많다.
작은 매미만 한데 밥을 같이 먹자고 덤벼서 조금 먹다가 말았다.
16시에 다시 주차장 도착했다.

하루에 두탕을 뛰었다 [천등산과 주론산] 왜냐하면 노래가사는 분명히 천등산 박달재로 시작하는데 사실 천등산에는 박달재가 아니고 다릿재가 있는 산이다.
박달재는 북으로 주론산과 남으로 시랑산 사이의 고갯길이다.
지금은 1960m의 박달재 터널이 뚫려 있어서 그냥 지나친다.
애절한 박달이와 금봉이의 노랫소리는 지금도 변함없이 울려 퍼진다.
[여러분 시험 보기전에는 여자 친구를 멀리 합시다... 박달이 생각.]
그들 덕에 도토리묵은 오늘날에도 이곳 최고 음식이다.
여자 목소리가 한번. 남자 목소리로 다시 한번 계속되는 노래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않았다.
다음에는 시랑산을 찾아야겠다.
다시 집으로............,
출처 : 평택산울림산악회
글쓴이 : 山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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