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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 [358]

현덕1 2026. 2. 27. 20:46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T 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가을 떨어지는 낙엽이 바람에 흩날릴 때 나는 청천벽력의 진단을 받았다.

날마다 흐린날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며 길거리에는 낙엽이 한없이 뒹굴고 있다.

은행나무의 노란 잎은 낙엽이 가지는 색상으로는 너무 고급진 생각이 들었다.

봄에 꽃으로 피어날 때 차라리 저런색이였으면 얼마나 곱고 아름다웠을까?

땅에 떨어지면 며칠 후에는 거름으로 썩어 흙으로 돌아갈 운명치고는 너무 고운 색상이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달리해본다.

스스로에게 위안주면서 말이다.

낙엽은 지는게 아니라 내년 봄 날에 새생명으로 태어나기 위함이라고 말이다.

 

하나의 밀알이 썩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지 못한다.

밀알은 특정한것이지만 그외의 모든 식물의 씨앗을 일컫는 다고 할수 있다.

생명을 품고 있는 씨앗은 저마다의 다른 특징과 특성을 간직하고 만들어진다.

하여 이듬해 아니면 언젠가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맞으면 씨앗을 제외한 과육 부분이 썩어 없어져야 안에 있던 생명이 움트거나 자라게 된다.

사람 역시 아파보거나 큰 고생을 했다면 다시 태어나는 아님 앞서 살아온 인생관을 버리고 다시 태어나는 느낌으로 살아간다고 할수있을것이다.

 

봄날이라함은 반드시 꽃이 있어야만 봄이라 할수는 없을것이다.

아직 꽃이 피기 한참전 부터 이미 봄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꽃이 만개했다면 이미 봄날의 절반은 지나고 있다고 할수도 있을것이다.

꽃 나무 마다 달라서 같은 표현이 어렵지만 어느 꽃나무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은 한참 후 돋아나기 시작한다.

어느 나무는 잎이 한참 전에 나오고 뒤 늦게 꽃이 피기도 하며 잎과 꽃이 동시에 피어나는 꽃들도 있다.

그래서 봄날은 꼭 꽃이 있어야 한다는 표현은 틀리다고 할수있다.

 

봄날은 봄향기가 있어야 하며 아지랑이도 피어야한다고 말할수있다.

봄날이라함은 새들의 지저귐도 들려야하며 농부들의 손도 바빠져야한다.

봄날의 절정은 TV뉴스에서 난리 부르스 방송이 나와야 봄이 자나게 될것이다.

봄이 지나가는것은 아무도 모르게 끝이 난다고 한다.

초여름날에 이마에 땀 방울이 송글 송글맺히게 되면 봄날은 잊은지 오래다.

산야는 이미 여름날로 달려 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스한 봄날이 이어지면 봄이왔구나하는 찰나에 꽃 샘 추위가 찾아 든다.

동백꽃이 한창이고 남녘의 매화가 춤을 춘다지만 강원도에는 눈이 쌓이고 전방 고지에는 엄동 설한 만한 추위가 찾아 든다.

사람들은 변덕쟁이가 되기도 한다.

분명 어저께는 반팔을 입고 나섰는데 오늘 다시 옷장 깊숙히 패딩을 꺼내야 한다.

봄날의 날씨는 요술쟁이 인가 변덕쟁이인가? 헷갈린다.

 

어린 시절에는 봄날을 많이도 기다렸다.

겨울날에는 산과 들 어디에도 먹을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토끼 잡이나 참새 몇마리 잡아봐야 뱃속에 양이 차지 않았다.

봄날이 되면 가장 빠른게 찔레 순을 꺾어 먹거나 알이 통통밴 삘기의 순을 뽑아 배를 채웠다.

새집을 찾아 부화중인 새알을 꺼내 날로 먹기도 했다.

아까시 곷이 만개하면 남김없이 입으로 가져간다.

꽃의 안쪽에 보면 꿀샘이 있어 달콤해서 더욱 많이 먹었다.

 

초여름이 되면 물가로 내려 선다.

맨손으로 잡든 족대로 잡던 자전거 밧데리로 잡던 피라미 붕어 몇마리 잡으면 그대로 불에 구워 발라 먹는다.

물론 개구리 뒷다리도 충분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다.

한여름이 되면 들판이나 마을 주변의 밭에는 우리들이 먹거리가 풍성해진다.

참외밭이나 수박밭에 원두막에는 주인이 지키고 있지만 골키퍼가 있어도 골은 들어간다는 진리가 여기에도 작용했다..

과수원도 표적이 되었으며 목화밭에는 특별한 맛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귀한 것이 흠이 되었다.

누구네 밭인줄 알면서도 무우 뿌리나 당근 뿌리도 표적이 되고 보리열매 나 밀열매 콩이 익기전에도 서리해서 먹는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이제 2026년 봄날이 시작되려하는데 오늘도 내일도 꽃샘 추위가 찾아 온단다.

이번 봄날은 나에게는 특별하다.

지난 12월에 엄청난 고난을 겪었으니 당연하리라.

지금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절기 마다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음이리라.

누구나 느끼지 못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꽃이 피고 새가 울면 봄이라고 하지만 농부에게는 밭을 갈고 거름을 뿌리며 일년 농사 준비에 바빠야 한다.

농부가 되기전에 그냥 하늘만 바라보며 무엇이든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농부에게는 하루 하루가 정말로 소중하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 뭐 이런 생각은 애초에 접어야한다.

하루 늦어지면 가을 날에 만나보면 열흘이 늦어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여기서 10일이면 수확량의 차이에 눈물이 날 정도인데 이걸 누가 믿겠는가 말이다.

봄날에 하루 게으름을 피웠다면 가을에는 그만큼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것이다.

 

봄이 시작되는 것은 달력의 글자만이 아니다.

사람마다 개개인의 생활에도 각자의 봄날이 따로 찾아 들것이다.

이것은 실제의 계절은 아니니 오해말라.

자신의 몸이나 생활에 좋은일이 생긴다면 당신 인생에 봄날이 시작된다는 표현으로 받아 들여라.

삶에서 봄날을 자주 만났다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이라 할수있을것이다.

그렇지 못한 인생이라고 낙담하거나 실망할 필요도 없을것이다.

어찌 보면 삶의 전부가 봄날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게 느끼지 못해지만 말이다.

 

내 인생에 봄 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늦었지만 다행이라 생각한다면 진정한 새봄의 날이 열릴것이다.

봄날이 찾아옴을 축하하며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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