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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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담은 글.

[스크랩] 바람에 날아간 연꽃잎.

현덕1 2008. 3. 30. 22:50

산을 사랑하는 마음에 차가운 새벽공기를 가슴에 안고 우리는 길을 떠납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각, 따뜻한 방콕이 더 그리운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과 정이 넘치는 실사모의 노란 버스는 금북 정맥을 넘고 백두대간[육십령터널]을 넘어 봄이 오는 연화산으로 달려갑니다.

차창밖으로 지나는 무수히 많은 산을 바라봅니다.

산으로 태어나 이땅을 영원히 지키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나를 기다려 주는 산입니다.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산악인들에게는 꿈과 희망과 정열을 주는 산이지요.

 

연화산 입구에 도착 산행전에 산우님들의 예쁜얼굴들을 모두 모아봅니다.

선남,선녀의 밝은 모습이네요.

 

첫산릉에 오르니 대단한 바람이 기다리네요.

소나무와 신갈,서어나무가 골고루 사이좋게 숲을 이룹니다.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불어오니 등산로의 낙엽이 쓸쓸하게 날아갑니다.

날아가는 낙엽은 끝이 아니고 또다른 시작이 아닐까요. 

어디부터 연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연화산 정상에 도착, 이곳이 연꽃의 중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옥녀가 비파를 타는 소리가 바람에 실려 옵니다.[옛지명,비슬산]

 

사천왕상 앞에서 몸과 마음의 죄를 씻고 옥천사에 듭니다

자방루를 지나 대웅전 옆에 있는 옥천각 아래 연꽃이 내어주는 옥샘의 물에 목을 축입니다.

절 마당의 벚나무는 봄맞을 채비를 하고 그 옆에 키큰은행나무는 아직도 겨울잠에 취해있습니다.

 

바람과 함께 오른 연화산정상,1봉,2봉,남산,옥녀봉은 쉼없는 오르내리기였습니다.

그 옛날 공룡이 지나간 길을 오늘 실사모님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백악기 중생대에 살았던 그들은 발자국 하나만 남겨 놓고 사라졌습니다.

바람속으로 날아간 연꽃을 찾으러 꽃피는 날에 다시 한번 찾으려 합니다.

 

 

 

출처 :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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